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피해를 입은 과학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 장관은 “R&D 예산 삭감을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연구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청년·신진 연구자들의 피해가 컸다”고 언급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연구개발직 구직급여 신청자는 2만8092명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으며, 이 중 30대 이하 청년·신진 연구자가 73%를 차지했다”며 예산 삭감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이에 배 장관은 “무너진 기초연구 생태계를 신속히 복원하겠다”며, R&D 예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기초연구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A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인공지능(AI) 기술 매칭 서비스를 통해 석 달 만에 25개 해외 기업을 추천받고, 그중 2건의 실제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식 KISTI 원장은 “AI가 기술 중개인 역할을 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1900만 건의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성과와 기업 수요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KISTI가 공동 개발한 ‘아폴로(Apollo) 프로젝트’는 AI를 활용해 R&D 성과와 산업 수요를 자동 매칭하는 플랫폼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그래프신경망(GNN) 등 다양한 AI 기술을 결합해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관련 연구 성과를 찾아준다. KISTI는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 후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1.0)를 출시하고, 이후 산업별 시나리오 확장과 사업화 전략 자동 생성이 가능한 2.0, 글로벌 진출 지원 단계인 3.0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R&D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기술 역량이 최근 3년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지원사업 선정 기업 중 역량평가 상위 10%에 속한 기업은 240곳에서 2023년 278곳으로 16% 증가했고, 하위 20% 기업은 290곳에서 174곳으로 40% 줄었다.
특히 역량이 낮던 기업일수록 개선 폭이 컸다. 황정아 의원은 “중소기업 R&D 지원은 혁신의 핵심”이라며 “예산 확대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